바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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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네임 댓글 2건 조회 102회 작성일 26-05-11 22:14본문
| 아침부터 흐리더니 |
| 오후엔 비가 왔다. |
| 창밖은 젖어 있고, |
길 위의 빗물은 오래된 기억처럼 번져 있었다. |
햇살은 없었다. |
| 그해 봄날의 눈부심도, |
| 아지랑이 피던 하교길도 없었다. |
| 단지 흐린 창에 비친 |
| 나이 든 내 얼굴만이 있었다. |
| 비 오는 날은 |
| 이상하게 오래된 기억을 데려온다. |
| 앞서 걷던 그 애의 뒷모습. |
| 햇살 아래 곱게 땋은 머리. |
| 그 뒤를 말없이 따라 걷던 나. |
| 그리운 것은 |
| 그 애가 아니었다. |
|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
| 아무것도 알지 못해서 더 맑았던 나. |
| 멀리서 뒷모습만 보아도 |
|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나. |
| 나는 그 시절의 나를 |
| 오래 그리워하고 있었다. |
| 이제는 쉽게 설레지 않고 |
| 누굴 쉽게 믿지도 않는다. |
| 사는 일에 익숙해지면서 |
| 마음도 조금씩 닳았다. |
| 그래서 가끔 |
| 그 시절의 내가 더 아프게 떠오른다. |
| 개나리 핀 담장 아래서 |
| 말없이 따라 걷고 있던 아이. |
|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
| 혼자 마음을 키우던 아이. |
그때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 |
| 비는 이미 그쳤건만, |
오늘따라 |
바람이그립다람쥐. |
추천3
댓글목록
이 분인가 하다 저 분 같고
암튼지 내가 만난 남자들 중
그 누구인거는
틀림없어요ㅎ
수사방향은 좋으나 용의자가 너무 많아...
안심이 됩니다. ㅎ
이 분인가 하다 저 분 같고
암튼지 내가 만난 남자들 중
그 누구인거는
틀림없어요ㅎ
수사방향은 좋으나 용의자가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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