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칠순 지인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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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불혹에 직딩에서 알게 된 지인이다.
같이 여행도 몇 번 다녔었다.
국내로는...
거제 외도, 통영으로 해서 남쪽과 동해바다 투어.
춘천 등등
국외로는 스페인, 포르투갈 정도
나보다 나이는 많지만 친구처럼 지낸다.
뭐든 나한테 물어보길 좋아한다.
남편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남편 교사 출신인데 연금 300 넘게 나오는데 한 푼도 안 준다고 한다.
대신 살던 아파트와 지방 상가 단독을 지인 명의로 해줬다.
지인의 재산으로는 현재 중소도시에서 살고 있는 시가 2억 8천 아파트 한 채, 서울 역세권 신축 오피 하나, 지방 도시 가게 단독 하나, 그리고 국연 70 정도와 오피와 상가 월세를 받고 있고 현재도 직딩으로 월 300 좀 안 되게 받고 있어 여유롭다.
달랑구 한 명 있는데 결혼 한 상태고 능력자라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런데 그 지인이 오늘 전화 와서는....
내년초 자기네 가게 계약 만료 되면 장사를 해볼 계획이라며 나보고 알바 오라고 한다.
내가 이 나이에 시다바리 하게 생겼냐고?
싫다고 했다. 그랬더니 내가 잽싸고 빠릿빠릿해서 가게 차리면 내가 바삐 움직이는 상상을 했다나뭐래나
김칫국물부터 마셔대고 전화를 한 것이다. 젠장할.
전에 직딩 다닐 때 내가 일을 잘하는 걸 알아본 거지.
그런데말이다.
그 지인 올해 칠순 잔치 했고 직딩이긴 한데 살면 얼마나 산다고 있는 재산 다 쓰고 죽지
그리 아등바등 하는지...천년만년 살고자 하는 것 같은데...
인생 70대에 반이 죽어나가고
80대에 70프로 죽어 나가는데 100세 시대라고 단단히 가스라이팅 당해서 사는 것 같으이.
사람이 죽을 나이가 됐으면 정리하며 즐기다가 가야지.
죽기 일보직전에 후회 하려는 짓인 줄 모르고 저리 돈돈 거리니 안타깝더만.
나봐라 돈이 없어도 맨날 놀러 다니고 좀 좋냐?
아낌없이 쓰다가 돈 없음 또 보험 해약 하면 되고 그래도 돈 없음 집 팔아 쓰다가 죽으면 되는데...
그 지인 돈 한 푼 못 쓰고 딸만 좋게 생겼더만.
그집 남편은 연금 300이상 타니 맨날 인생 즐기더만. 혼자 저리 아등바등...그리 살지 말라고 했는데 아직도
개 버릇 남 못 주고 나보고 알바나 하러 오라고 벌써 노랠 부르며 전화질이네.
슬프도다
이슬처럼 사라지는 인생 앞에 돈이 무슨 소용이더냐?
어제 저녁 산책하면서 찍은 들꽃들~~
서양 토끼풀이 예쁘더라. 맥문동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고...
자연과 즐기며 대화하는 삶이 좋다.
댓글목록
서양 토끼풀이 핑크인가요 색이 아주 예쁘네요
칠십에 므슨 가게를 차릴까요 ㅎㅎ
용기는 가상하네요
울 남편이랑 좀 비슷하기도 하다.
울 남편 칠순까지 일할 계획이라고 하더라. 나야 좋지뭐.
지난 주말에 와서는 나보고 노후의 계획은 뭐냐고 하기에 남의 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편하게 살다가 죽는 거여 했더니 입을 닫더만.ㅋㅋㅋ
나는 지천명 이후에 늘 죽음을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하고 심플하게 살아지던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 한다.
우린 찰나를 사는 것이여 오직, 현재만이 소중한 것이여...지금 행복 할지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