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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현 댓글 30건 조회 1,813회 작성일 21-09-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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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틀에 다섯갑을 피는 골초였습니다.

왜 하루에 두갑반이냐 하면 

밤에 담배가 떨어지는게 두려워 반갑은 꼭 남겨놔서 그렇습니다.

그 때는 편의점이 없던 때라서 늦은 밤에는 담배살 데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보루씩 사다놓지도 못하는게, 그러면 담배를 더 많이

피게 되더만요.


담배를 물고 잠이 든 적도 있고

밥먹으면서도 답배갑을 만지작 만지작,

라이터를 찰카닥 찰카닥 그랬었습니다.


왜 그렇게 강박적으로 탐닉했나 모르겠습니다.

갓난 애기 때 엄마가 편찬으셔서 교회 장로님이 키우는 흑염소의 젓을

소주병에 갖다 주셔서 먹고 컸다니

아마도 젖꼭지애정결핍? 그런거 아녔을까 의심합니다.


그렇게 17살부터 41살까지 24년을 펴댔습니다.

돈이 없어서 환희라는 백원짜리 담배도 무쟈게 폈지요.

그건 필터가 싸구리화장지 말아논거 같은데요, 어찌나 쓴지 

일본순사가 독립투사 고문할 때 코에다 불면 적당할 정돕니다.


담배를 피면서도 담배를 사러 가는 일이 

늘 귀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담배가 떨어지면 전전긍긍하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말을 붙일 정도로 구차해지고

커다란 깡통 재떨이를 비울 때마다 한번도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탁, 하고 끊어 버렸습니다.

곧 금단증상이 찾아 왔지만 오히려 그것이 

담배를 잊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답니다.

금연을 하면서 느끼는 불편한 기분들이 

아, 이놈이 마약이었구나고 깨닫게 해준겁니다.


그 후로 다시는 입에 대지 않았지만,

비오는 날 술을 한잔하고 밖을 나오면 우산 속에서 그렇게

담배가 땡길 수가 없었습니다.

오래도록 그랬답니다.


지금도 어디서 담배냄새가 나면 때로 구수하게 느낍니다.

아파트 배란다에서 피어 올라오는 담배연기만 아니면 

크게 불쾌하지 않드만요.


이렇게 비오는 사무실 처마밑

옹기종기 모여 맹렬히 연기를 뿜고 있는 이웃의 아가씨들을 보고 있자니

정겹기도 하고

한 시절에 향수를 느끼기도 합니다.


저 아가씨들도 그때의 나처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니코틴이 배겨

할아부지 냄새가 나겠지요.








추천11

댓글목록

best 청심 작성일

아 ~ 그 애국자의 길을 버리셨나요
전 흡연자는 무조건 애국자다
이렇게 생각하는 1인입니다
애주가 역시 ~

거기서 나오는 세금이 얼마인데요
다 그런돈 가지고 지원금도 주고 글잖아요

참 그러고 보니 오늘 신청하는 날이네 ㅋㅋ
끝자가 2

신청하러 어서가자으 ㅋㅋ

좋아요 4
best 노을 작성일

맞네요
술 담배에 붙는 세금이
배보다 배꼽이 크다죠?ㅎ

술 담배를 권장하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나라ㅋㅋ ㅋ

좋아요 3
best 노을 작성일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참는 거라던데요
결단력 대단하시네요

저도 지나가는 담배향은 싫지 않던데요
어릴때 집에서 담배농사를 지어서그런가ㅎ

저도 폈다면 아마도 두갑반은 너끈히ㅋ

좋아요 2
best 댓글러 작성일

어린시절, 친구네 집에 놀러갔습니다.
친구형이 담배를 피고 있더군요  고딩이였던가..
근데, 거울을 보면서 담배를 피는데,
우리가 보는 것두 아랑곳 않고 갖은 폼을 잡으며 다양하게 연기를 뿜어내더군요
솔직히 넘 멋있었습니다
양평동 세원이형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였습니다

좋아요 2
best 댓글러 작성일

대가리가 단단하다며
글러묵은 현현?

좋아요 2
하투순 작성일

와..대단하다...ㅎ

그 어렵다는걸 해내구요~
짝짝짝!!!(박수소리임)

좋아요 1
현현 작성일

별로 어렵지 않앗다우
하루에 세갑 다섯갑도 핀적이 있으니
실컷 펴서 미련이 안남앗나봐 ㅋ

좋아요 0
야한달 작성일

담배 단박에 끊는 사람은 상종을 말라는디
아  어쩌다 상종을 하게 된거인지 ㅋㅋ

좋아요 2
현현 작성일

죄성합니다

좋아요 0
댓글러 작성일

어린시절, 친구네 집에 놀러갔습니다.
친구형이 담배를 피고 있더군요  고딩이였던가..
근데, 거울을 보면서 담배를 피는데,
우리가 보는 것두 아랑곳 않고 갖은 폼을 잡으며 다양하게 연기를 뿜어내더군요
솔직히 넘 멋있었습니다
양평동 세원이형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였습니다

좋아요 2
현현 작성일

연기로 도나쓰 맹글줄 아는지요

좋아요 0
댓글러 작성일

도나쓰로 탄현 금홍이 꼬셨습니다

좋아요 0
현현 작성일

정말 대단하십니다.

좋아요 0
댓글러 작성일

대가리가 단단하다며
글러묵은 현현?

좋아요 2
청심 작성일

아 ~ 그 애국자의 길을 버리셨나요
전 흡연자는 무조건 애국자다
이렇게 생각하는 1인입니다
애주가 역시 ~

거기서 나오는 세금이 얼마인데요
다 그런돈 가지고 지원금도 주고 글잖아요

참 그러고 보니 오늘 신청하는 날이네 ㅋㅋ
끝자가 2

신청하러 어서가자으 ㅋㅋ

좋아요 4
노을 작성일

맞네요
술 담배에 붙는 세금이
배보다 배꼽이 크다죠?ㅎ

술 담배를 권장하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나라ㅋㅋ ㅋ

좋아요 3
현현 작성일

사실 태어난 거 자체가 몸에 해로운 일인데요 ㅋ
사는데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면
이웃에 폐안끼치면서 살살 피는것도 좋다 생각합니다

좋아요 0
댓글러 작성일

살살거리지마

좋아요 1
현현 작성일

정정합니다.
실실 피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아요 0
윤서 작성일

저도 어릴 땐 가난해서 친척 집 많이 가있었죠
그래도 지금 생각하믄 별 것도 아닌데
그땐  왤케 불행했는지요
담배 끊긴 힘든건데
대단하시네여
힘내시삼
응원합니다

좋아요 1
현현 작성일

그랫군요
응원받을 정도는 아니고요

좋아요 1
윤서 작성일

끊었다니 대단하네요

좋아요 1
현현 작성일

대단하다는 건 대구리 단단하단 건데,
그건 글러한테 해야될 얘기가 아닐가요

좋아요 0
노을 작성일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참는 거라던데요
결단력 대단하시네요

저도 지나가는 담배향은 싫지 않던데요
어릴때 집에서 담배농사를 지어서그런가ㅎ

저도 폈다면 아마도 두갑반은 너끈히ㅋ

좋아요 2
현현 작성일

그렇다니 고향친구를 만난 느낌입니다.
언제 같이 나란히 앉아서
 다른사람들 담배피는거
구경 한번 해요.

좋아요 0
노을 작성일

ㅋㅋㅋ담배향 맡으며요??

좋아요 0
현현 작성일

네 
저사람은 담배를 정말 맛잇게 피네...세시간ㅊ이상 굶은거야..
저사람은 담배를 신뢰하지 않고 이써... 이래가메
각자의 의견을 주고 받는거지요

좋아요 1
타불라라사 작성일

저는 아직도 중독자 입니더 ᆢ코인에 다시 투자하고부터요 ᆢ
ᆢ코인이 워낙 등락폭이 심해 멘탈 유지한다고 ᆢ핑계입니더^

좋아요 1
현현 작성일

살살 피세요 ㅋ
도나쓰 만들줄 아는교.
나는 그토록 피면서도 그걸 못해봣어요

좋아요 0
K1 작성일

쩟쩟...처마밑 아가씨들 전담으루 바꾸잖쿠...

좋아요 1
현현 작성일

난 노담...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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