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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아버지 벌써 돌아가셨을 거야~~

작성일 22-10-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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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이는사랑 조회 626회 댓글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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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에 커피숍을 했었다 

얼떨결에 하게 됐다.

당시만해도 카페라는 말 대신에 커피숍이라고들 불렀었다 

커피관련 책도 교보에 알아보니 '커피 이야기, 딱 한 권밖에 없었다.

내용도 간단한 개념 정도였다.

목동이 커피열매 따먹고 어쩌고저쩌고...


당시엔 커피머신 보다는

동서식품에서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브라질, 모카....단일 커피들을 봉지별 주문해서 밤새 이리저리 배합을 해서 나만의 브랜드커피를 만들고 레시피를 적어두고 커피포트에 내려 1300원씩 팔았었다 

가본이 1300.....파르페나 아아스크림 만들면 3500 받았고

휘핑크림 만들어 비엔나 만들어 팔면 2500 받았었다 


내가 배합을 잘해서

커피 맛있다고 소문이나서

당시 우리집 커피를 마시려면 2충 45평이었는데 1충까지 줄이 서 있었다.

나름 대박친거지 ㅋ


당시 돈을 휴지 쓰듯이 썼었고

상가 잘못 사서 나중에 똥값에 팔았다.

예나지금이나 재태크는 뻥점이다.


당시 뒷 건물에 영어학원이 있었는데.원어민강사가 60대 할배였다..

매일 아침 꼭 모닝커피를 마시러 오는데

지정석이 창가 중앙자리다.

미국인인데 평생 전세계를 돌며 강사하면서 산다고 했고

가장 살기 좋았던 곳은 페루라고 갠적 소견을 말하더라.


그 할배 벌써 하늘나라로 가셨울 거여.

키가 크고 보통 체격에 흰머리 소년에 흰 피부

착하게 생겼고 파란 눈이 유난히 크면서 선했는데

아직도 그 인상이 남아있다.


또 한 번은 영국대딩들 네 명이 왔던데

커피도 리필 해주고 잘해줬더니 팔짝들 뛰며 감격하더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50만 정도 투자해서 다양한 선물들을 사서 뽑기 이벤트도 했는데

신혼여행 온 부부가 커파잔 세트를 뽑아 너무 추억 된다며 행복에 겨워허던 모숩도 기억나네 

알바 두 명 두고 했는데

그땐 젊었었고 인생 참 즐겁게 살았던 시절이 있었네.


세월은 많이 흘렀고

세상 뜬 사람들도 많고.나도 이젠 늙어가니

열정이 사그라 들어서...

잔잔한 삶을 노래하며 살아가게 되었네라.ㅠㅠ


추천7

댓글목록

청심
작성일

94년 ~ 아 비슷한 시기에
저는 대치동 지하상가 7평짜리 하나 사서
당시 6천
분식점을 보사님처럼 대박 ~
물론 와이프가 사장
저는 직딩
그땐 제가 돈을 몰랐어요
그래서 지금은 봉사 봉시 하며 삽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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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사또
작성일

공감하는게 머냐면,
저희가게 냉커피가 인기가 많습니다.
자판기용 믹스 봉다리에 설탕 비율조절만 하면되는데 믹스냉커피 만큼은 근처 스타벅스,메가커피보다
맛있다네요.
물론 듣기좋으라 하는 소릴수도 있고,
죄다 남자들이니 그럴수도 있다 속으로 생각하죠.
동네 스크린골프 사장이 레시피좀 알려달라는데
절대 안갈차 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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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비법은 비밀로 하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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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당시엔 돈을 터부시하고 살아서그렇지
만약 돈독에 올랐으면 떼부자도 가능했던 사절이었지.
내 신념은 늘 행복에 초점을 두고 살았거든... 그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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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IMF오고 은행원들 구조조정 당하고
게 중 한 분이 테라로사를 강릉에 오픈해서 대박났지. 당시 하와이 가서 커피 사오고 빵 만들어 팔고 거기 테라로사 몇 번 갔지. 지금은 코코에도 테라로사 팔고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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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인생은 참 다이나믹하게 살아낸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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