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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불라라사 댓글 0건 조회 672회 작성일 23-08-0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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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책상 좌측에 티볼리 라디오가 

있다. 가끔 듣는다. 새벽 다섯 시나

밤에 잠이 안올 때.


독한 술을 글라스에 머금고.

2중창 창턱에 다리올리고

멍 때리며 소나무를 바라본다.

(조경 하나는 죽인다)


운 좋으면 달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신윤복의 월하정인을

생각하며.


중년의 남자로 책은 생각이 많아서

눈에 안 들어온다. 집중력도 떨어졌다.


AM 보다 FM 음질이 좋은데 저층이라

그런지 잡음에 그닥 ᆢ

수준있는 음악도 아니고.


그래도 심리적 잡음으로 안정감을

위하여 틀어놓기는 한다. 낮게 ᆢ

싼티나는 음악에 내 취향도 아닌

젊은 디제이들의 씰데없는 소리도

들어야한다.


라디오는 대형 TV가 주는 시각적인

감각보다 생각의 여지가 있다.

청각의 느낌을 시각의 느낌으로

전환하는 시간에 다양한 감정을

가진다.


보이지 않아야 생각의 깊이와

폭이 넓다. 배고프면 온갖 맛있는

음식이 생각나듯. 간화선이다.


라디오를 들으면 배고픔에 허겁지겁 

밥을 먹기보다 비구 스님이 정갈하게 

오신채 없이 차려준 음식 같다.


티볼리 라디오 위에는 펜 꽂이가 있다.

앞에는 노트와 책 한 권(건널목의 유령)

각종 식품보조제 ᆢ등.


1주일에 식품보조제는 두세 번이나 먹나

잊어버린다.


암튼 ᆢ티볼리 라디오 좋다.

트레디셔널 한게 장식용으로도

좋다. 전기나 전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내가 산지 좀 되었는데

20만원 넘게 준거로 기억한다.

모델명은 기억이 안 난다.


외로울 때 라디오를 들어.

티볼리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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