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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일의 추억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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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양 댓글 5건 조회 765회 작성일 23-09-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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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어른들은 토요일을 

반공일 이라고 했다 

반만 쉬는 날 ~ 오전 근무만 

학교는 오전 수업만 

관공서나 은행등도 오전만 근무했다 


이즈음 계절 

국민학교 때 토요일이면 

4시간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달린다 

물론 이 날은 점심 시간이 없으니 도시락도 없다 

하교길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우리는 달린다 

바로 길가 커다란 밤 나무 아래까지 


도착 하자마자 밤을 줍기 시작한다 

이미 이른 새벽 어른들이 다녀가고 

우리가 등교길에 줍고 

또 그 사이에 누군가 다녀 갔지만 

수십년된 아름드리 밤나무 십여 그루는 

배고픈 어린것들의 사정을 그리도 잘 알아보고 

적당히 먹을양 만큼 줍게한다 ~ 

밤이 모두 떨어질 그날까지 

간혹 돌팔매질 잘하는 아이는 

돌을 주어서 나무에 달린 밤송이를 맞추어서 떨어진 

아직 익지 않은 밤송이를 손에 찔려기며 까먹는 아이도 있다 

결론은 두눈 크게 뜨고 여기저기 떨어진 것을 줍는게 

훨 많이 먹는다는 사실 


그럴게 주운 밤알을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걸어오며 하나씩 입으로 껍질을 까고 

그 안에 하얀 입맛을 떨게하는 그것도 이빨로 제거한다 

그리고 드러난 속살 노오란 속알만 자근자근 깨물어 먹는다 

그순간 그 맛 ~ 

지금도 아련히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다 


지금은 그 밤나무가 있던 곳이 

개발되어 밤나무는 간데 없고 

허름한 빈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추천4

댓글목록

best 보이는사랑 작성일

저도 토요일이 제일 좋았어요.
떨떠름한 속껍질을 보늬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엔 보자가 들어갑니다.
보자기
보시기
보늬
ㅎㅎ

좋아요 1
보이는사랑 작성일

저도 토요일이 제일 좋았어요.
떨떠름한 속껍질을 보늬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엔 보자가 들어갑니다.
보자기
보시기
보늬
ㅎㅎ

좋아요 1
꽃의미학은이제없다 작성일

별 걸 다 아는군하
세상 태어나서 난생 첨 들어보는 단어다
이쁘네
단어가 !
사투리는 참 신기햐
보자기
보시기
보시기는 국그릇을 뜻하지
좀 더 넓은 의미; 그릇, 즉 밥 공기 탕 담는 용기 정도
무언가 음식 담는 접시 움푹한 그릇 인데.,
보시기란 뜻은 전형적인 사투리어 이쁜 정겨운 표현을 옮긴 그들만의 고유어지
보늬는 더 좀 이쁘고 앙증맞네

좋아요 0
석양 작성일

역시 보사님 !
책 많이 읽으시니
특별한 어휘를 알고 계시네요
전 몰랐어요 ~ 보늬

보시기는 알고 있는데

오늘도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ㅎㅎ

좋아요 0
석양 작성일

오늘은 반공일 이지만
주간근무중이다
말 그대로 반공일이니
그저 편하게 대기하는 상태로
밤에 공사 할 준비를 하고 나면
여유가 있어
부족한 잠도 보충했다 ㅎㅎ

당근 오늘 밤도 일 나와야 한다
공사업체가 악착 같이 일을 하니 어쩔수 없이

그 사이에 아이들 언제 데리러 오느냐고
전화온다

좋아요 0
석양 작성일

헐 ㅋㅋ
자근자근 씨ㅂ어 먹는다 라고 썼더니
금지어라네 ㅋ 씨ㅂ 이라는 글자가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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