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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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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핫백수 댓글 35건 조회 2,988회 작성일 19-08-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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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이장입니다.

 

말이 이장이지 마을의 온갖 허드레 일은 도맡아 합니다.

티브이가 안나오면 주파수를 맞춰주고,

핸드폰이 안되면 충전을 한다든가 우편물을 뜯어보고 내용을 확인 시키는 등

고장난 것은 고쳐주고, 막힌 곳을 뚫어주고,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는 분류합니다.

한마디로 동네 일꾼이자 만물 박사입니다. 핫백수는


낮에는 마을의 흐트러진 곳을 바로 잡고,

못쓰게 된 물건을 새로 태어나게하는 창조주로서 자기실현의 충만함으로 살고,

밤에는 인터넷을 뒤적이며 하루 하나씩이라도 지식을 쌓는 기쁨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세상의 풍파에 찌들어 볼품없는 중년이 되었음에도 

나름 자신의 세계관을 가지고 품생폼사의 길을 묵묵히 걸어갑니다. 



당연히 이웃들에게 평판이 좋습니다.

때로는 좋은 평판이 부담스럼긴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 들입니다.

마을의 궂은일에는 언제나 앞서고 기쁜 일에는 마치 내일처럼 같이 즐거워합니다.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가득합니다.



핫백수의 이웃에는 연로하신 할머님이 홀로 살고계십니다.

그 할머니도 핫백수를 무척 좋아 합니다.



할머니는 핫백수에게 햇볕 가득한 창가에서 흘러간 노래들 들으며

백세주와 포도주를 곁들인 식사를 대접 하는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핫백수에게 이런 제안을 하기가 무척 쑥스럽습니다.

나이차도 많이 나고 핫백수가 무척 부담스러울 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용기를 내어서 핫백수를 식사에 초대합니다.


핫백수는 항상 할머니의 배려에 감사하고 있지만,

딱히 뭘 도와 드릴게 없었습니다.

그냥 안부인사 잘하고, 할머니의 일상적인 이야기에 맞장구 치면서

할머니의 슬픈 이야기에는 눈물을 흘릴 듯이,

할머니의 기쁜 이야기에는 웃겨 죽겠다는 듯이,

가끔씩 만나서 그렇게 대화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식사에 초대를 한 것입니다.

핫백수는 무척 부담스럽습니다.

홀로 계신 할머니가 자기를 위해서 특별한 음식을 준비한다는게 몹시 신경쓰입니다.

그렇지만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그냥 모른 체 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핫백수는 할머니와 저녁식사 약속을 했습니다.



할머니는 소녀가 된 기분으로 콧노래를 부르면 저녁을 준비합니다.

주위는 빨갛게 저녁노을로 물들고,창가의 커튼은 내려졌습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백세주도 준비했습니다.

붉은 빛 노을과 함께 촛불도 은은하게 빛납니다.



핫백수는 급한 일만 끝내고 깨끗이 목욕을 했습니다.

낮에 흘린 땀 냄새와 거름냄새가 혹시라도 할머니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을지

걱정을 하면서 이발소에 얻어온 샘플 스킨로션을 뿌렸습니다.

마땅히 걸쳐 입을 옷이 없어

장례식 때 입고 다니는 딱 한벌의 검은 예복을 입었습니다.


할머니는 준비한 저녁을 다시 데우고 핫백수를 기다립니다.

입술에는 맆스틱을 붉게 바르고 볼에는 분홍빛 색이 살짝 감도는 분도 발랐습니다.


오래된 파티복이 있으나,

할머니 눈에도 너무 구식인지라 대신 잠옷 비슷한 실내복을 입었습니다.

옷에 뿌리는 스프레인지 머리에 뿌리는 무쓰인지는 모르겠으나,

진한 향기는 코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향수였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둘은 말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미 충분하고 넘치게 많은 대화를 해 온 사이고, 

그런 일상적인 이야기를 할만한 분위기 아니었습니다.

연인들의 달짝끈적한 분위기였습니다.



할머니가 만든 분위기가 너무 로맨틱 하면서도 살짝 에로틱해서

핫백수는 많은 고민을 합니다.


'할머니의 마음을 알지만....이건 아니잖아???!!'

'그래도 할머니를 위해서는 이정도 희생은 감수해야지...그래야 핫백수지...암먼..'


착한 핫백수는

'나의 조그만 희생이 할머니의 추억을 떠올리고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사는 동안

또 하나의 추억이 된다면 모든걸 감수 하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오늘 딱 하루 [할머니의 연인]으로 살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눈빛부터 느끼 버전으로 바꾸고...약간의 오버로 할머니의 미모를 칭찬했습니다.

아직도 피부가 곱고 탱탱하다는 둥...어쩜 이렇게 젊게 사시냐는 둥,둥,둥

연애 경험도 별로 없는 핫백수는 처음으로 할머니에게 가벼운 볼 뽀뽀를 시도하였습니다.



엉겁결에 연인이 되어버린 할머니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나에게 아직도 여자로서의 감성이 있었다는 사실과

젊디젊은 새파란 청년이 자기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다는 놀라움과

너무 늙어버린 자신의 육체가 핫백수에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정말 고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이까짖 몸뚱이 핫백수가 받아만 준다면....'

그러면서도 할머니는 핫백수에게 한 없이 미안했습니다.



그날...그 둘 연인들은 다정히 손잡고 침대로 갔습니다.

한 사람은 이웃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충만함과 비장한 마음으로

한 사람은 떨리면서 미안한 마음으로 둘은 하룻밤을 같이 보냈습니다.


할머니와 핫백수의 잠자리 과정은 모릅니다.

할머니가 핫백수를 받아들여서 뭔가를 하고 뭔가를 느꼈는지...

아님, 생물학적으로 가능한 이야긴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할머니의 아침잠을 깨우는 목소리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침실 방 창가에 화창하게 내리는 햇빛에 눈을 뜬 핫백수의 귓가에는

할머니의 달뜬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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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나 어땟어??" ^^*

         





 


추천8

댓글목록

best 익명의 눈팅이125 작성일

여자의 입장애서 여성 모독
댓글다는 여자는 뭐임?

좋아요 7
best 파스 작성일

헐 ....
이렇게 친자연적인 스캔들이 있을수가 !
경의와 묵념을 올려야할까요
꾕과리 쳐야할까요 ㅎㅎㅎ
재미있어요 ~~~

좋아요 3
best 손톱달 작성일

살짝 교태가 묻어나오는 마지막 질문에
백수님은 쓸만했다는 전제가 깔려 있네요ㅋ
어뜨케 시작했든 둘다 좋았음 된거에요ㅋㅋ

좋아요 2
best 익명의 눈팅이173 작성일

뻥쟁이 핫백

좋아요 2
best 제비꽃 작성일

우리 가게의 손님들 중에
어떤 할머니가 남친 할아방과 함께 두유를 마시기 위해 편의점에 오신다.
할매는 성격이 활달하고
댄스 파트너 남친은 말없이 조용한 스타일로 대비를 이룬다.

어느 날~
할매가 혼자서 오신 날에 이야기 하나...
그 파트너가 침실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찌 되었냐고 했더니...

할매가 하시는 이야기...
내가 젊고 아름다운 시절이었다면 함께 갈 수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제는 쭈그렁이 뱃살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그러니까~친구로만 지내고 싶다고 거절했다고 하신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초라한 뱃살을 보여줘야 하는 게 싫다고... ... ..
아~
할매의 이야기가 이해가 된다...

좋아요 1
익명의 눈팅이173 작성일

뻥쟁이 핫백

좋아요 2
익명의 눈팅이125 작성일

여자의 입장애서 여성 모독
댓글다는 여자는 뭐임?

좋아요 7
익명의 눈팅이127 작성일

다수의 회원에게 신고되어 삭제된 댓글입니다

손톱달 작성일

살짝 교태가 묻어나오는 마지막 질문에
백수님은 쓸만했다는 전제가 깔려 있네요ㅋ
어뜨케 시작했든 둘다 좋았음 된거에요ㅋㅋ

좋아요 2
핫백수 작성일

안녕 ~!! 달님..ㅋ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75 작성일

다수의 회원에게 신고되어 삭제된 댓글입니다

제비꽃 작성일

ㅎ~
포도님이 쓴 소설~ 찌끔~ 재밌게 읽었어요~ 켁~ 켁~ 켁~~~

좋아요 0
제비꽃 작성일

우리 가게의 손님들 중에
어떤 할머니가 남친 할아방과 함께 두유를 마시기 위해 편의점에 오신다.
할매는 성격이 활달하고
댄스 파트너 남친은 말없이 조용한 스타일로 대비를 이룬다.

어느 날~
할매가 혼자서 오신 날에 이야기 하나...
그 파트너가 침실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찌 되었냐고 했더니...

할매가 하시는 이야기...
내가 젊고 아름다운 시절이었다면 함께 갈 수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제는 쭈그렁이 뱃살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그러니까~친구로만 지내고 싶다고 거절했다고 하신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초라한 뱃살을 보여줘야 하는 게 싫다고... ... ..
아~
할매의 이야기가 이해가 된다...

좋아요 1
핫백수 작성일

이왕이면 쫌 더 쓰시지...쬐끔이 모에요..쬐끔이...ㅋ

좋아요 0
너먼저 작성일

죽어도 좋아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죽여주는 여자의 처연한 눈빛이...
가을이라 그런가
생의 가을즈음이라 그런가
좋은 글 칭찬해~

좋아요 0
핫백수 작성일

누구에게나 가을은 좀 쓸쓸한 계절이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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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일상 작성일

다음 영화 소재로 하시죠?
실존인물  주인공으로다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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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그러구 싶은데..촐학이 안맞아소...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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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40 작성일

다수의 회원에게 신고되어 삭제된 댓글입니다

손님 작성일

ㅋ너 싱고오...!ㅋ
근데 왠즈이 고소미...맛?ㅋ

좋아요 1
파스 작성일

헐 ....
이렇게 친자연적인 스캔들이 있을수가 !
경의와 묵념을 올려야할까요
꾕과리 쳐야할까요 ㅎㅎㅎ
재미있어요 ~~~

좋아요 3
손님 작성일

ㅋ너므일이다 이거게찌...............................?ㅋ
안?위험한 할머니...

좋아요 0
파스 작성일

ㅋㅋ 모든 로맨스는 재미있고 집중이 확  ~ 되고
눈이 부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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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작성일

ㅋㅋ아아,솔직하게 말하구 싶다아............무진장....ㅜ.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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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작성일

어서 말씀하세요  ... 손님답잖으시게 ㅜㅜ
귀 쫑긋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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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작성일

ㅋㅋㅋㅋㅋㅋ화스님을 할모니허구 비교허기엔..ㅋ
처나무적인 화스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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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둘다 좋쏘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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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작성일

재미있네요
고 김주혁님 주인공이었던 홍반장 이라는 영화도 생각나고
결말은 많이 다르지만요

그런데 정말 몸이 노화되니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많이 미안하더군요

좋아요 0
손님 작성일

ㅋ연하를 사귀는겨..............?으음...
그럼 경장이 미안허야지 머...ㅋ반성바라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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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작성일

아니에요 오해여 오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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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작성일

ㅋ그럼 왜 미안한겨....................?상호간에 쭈글모드...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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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작성일

어 긍가.......? ㅋ
그래도....ㅋㅋ

좋아요 0
핫백수 작성일

다 알고 만나는 건디여....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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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걸 어케 안다구 참눼..........
속살 (가령,혀?)이 쭈글할찌둥..........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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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바야 아는건 아니니께여..ㅋ

좋아요 0
손님 작성일

ㅋ아아,고수~!

좋아요 1
손님 작성일

ㅋ넌 어땠는데에...............................................?ㅋ
바른대루 아뢰지는 말그라...!ㅋ

좋아요 0
핫백수 작성일

모른다고 혔어..안혔어?? 엉?? ㅋㅋㅋㅋ

좋아요 0
손님 작성일

ㅋ불성실납부자 명단에 등재댔을듯..................!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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