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하나 들려주려 해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현재 접속자 수 : 316명

자유게시판

얘기 하나 들려주려 해

작성일 19-11-24 22:21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난난나 조회 2,295회 댓글 6건

본문

바람부는 날이면  풍경소리가  찰찰 찰랑 거린다

우리집에  처마라고 하는 선이 고운  기와는 없지만 현관문 옆  윗층 베란다끝에

매달아놓은  풍경이  있었어


태어나  얼마 있지않아 스님이  지나가다  풍경 소리에 이끌려  대문을 열고 들어오셨어

할머니께서 시주를 하고 공양대접하러 안으로 모셨는데  

스님께서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생년월시를 받아들고서는

아이는 입적을 해야 명줄이  길다 하셨어


그 다음날로  부모와 조부모님은  절에가서  입적을 하고 시주를 하고  기도를 드리셨어


나는 그 길로 잔병치레없이   튼튼히  자랐는데 말이다

문제는  이렇게 바람 부는 밤이 되면  풍경소리에 넋이  나가곤 하지

그 옛집 풍경이  여기로온게 벌써 3년째야



반쯤 감은 눈은  허공을 응시하고  삼백안이 된채로  입에선 알 수 없는 노랫가락이  나와

이미 세상을 등진  늙은 여자....

하얀 머리는 주체 할 수 없을 만큼 자라 풀어헤쳐진 머리털이  다 죽어가는 들짐승의

신음 마냥 삐죽한게  소름이  돋아...

니들은  아냐구....자신의 노랫가락에  돋는 소름을 말이다


일을 찾아 많이 하는 이유

아이를 끊임없이 낳아야 했던 이유

산 아래 집을 짓고 사는 이유

밤마다  날짐승의  울부짖음처럼  뒤를 대줘야했던 이유를

그 모든 일에 이유를  너희는  알고 사는거니


알 이유도 이해도 안다는것도 알아줘야 한다는것도

전부  모를일이야  그런게야....


내가  어둠 앞에  미친듯 흔들리는 풍경 앞에 

벌린  듯,  벌리지 않은 듯, 

새어나오는  노래는  내 한이 아니라...나야! 

그냥  그런 나...  

나...

나는 ..

나난난나....


추천3

댓글목록

best 사면춘풍
작성일

풍굥은... 주인이 잠들 때를 기다렷다가
침대로 철그렁철그렁, 걸어가서 코를 고나 안고나 쳐다보고 있는다...
크그긍 푸드등... 코 소리를 확인하고
탱구럴 탱구럴 ... 벽을 타고 올라가
 스스로를 다시 매단다
두고온 용궁사를 그리며
그네를 탄다

좋아요 1
나난난나
작성일

다수의 회원에게 신고되어 삭제된 댓글입니다

체리
작성일

으시시  ..  소리없이  일어나서
책장 앞에 대롱대롱 매달린
지난 부산여행 때 용궁사에서 사 온
주물로 빚은 작은 풍경을  ..  죵히 내려놓는다

좋아요 0
사면춘풍
작성일

풍굥은... 주인이 잠들 때를 기다렷다가
침대로 철그렁철그렁, 걸어가서 코를 고나 안고나 쳐다보고 있는다...
크그긍 푸드등... 코 소리를 확인하고
탱구럴 탱구럴 ... 벽을 타고 올라가
 스스로를 다시 매단다
두고온 용궁사를 그리며
그네를 탄다

좋아요 1
체리
작성일

아..  일헌 ..대다나다!

좋아요 0
사면춘풍
작성일

밤에 무서운데 ㅅㅂ

좋아요 0
나난난나
작성일

다수의 회원에게 신고되어 삭제된 댓글입니다

전체 13,488건 10 페이지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미즈위드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