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가출 > 자유게시판

재수  끝에  온갖 전문대까정 다 떨어지고야

으더터져 죽을거  같아서

지레 겁무거  가출을 했는디야?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날랐시야

촌년이  촌에 갔는디 몰 알 수가 있시야지야!

있는돈 읎는돈 엄니 금가락지까지 다 훔치나와서 팔아무것스니

호텔찾아가야 않겠시야?

지금가타선 민박  팬션 게스트하우스 찾아갔겠지만

정보도 읎는시절  민박은 무섭고  중문 하얏트를 갔시야!

흐벌나게  비싸드라라야?

80년대 초반이었는디야 십오륙만으로  기억이나야

다덜 신혼여행을 왔는가  한복차림도 으쩌다있고

양장차림에 택시하나씩  꿰차고  사진찍으러  다니는디

신세가 초라하드라야

밥까지 묵을 순 읎으니  몇대 안오는 버스타고  국수집에 갔는디야

지금 생각해보믄  시장통 인근까지  간거가트야

허겁지겁 먹는디 더  좝술랑가함서  공기밥도 주고  같이 하자면서

유채김치를 내줬는디

내 생전 그래맛나는 김치는 처음 였시야

묵다가 울고  콧물빠트림서  집에 돌아간  계기가 되었는디

첫가출의 실패는 말이다?

1절대 혼자를 즐겨라

2 남덜 행복을 나로  투영하지  말라

3 맛난거는  더 맛나게  

4 식량비축하듯  돈은 많이들고 튀어라

5  기왕 가출  한달은 버텨라

ㅋㅋㅋㅋ쓰다보니  샜는디  ㅋㅋ 암튼  가출하믄

하루나가  더 맛난다 이말이여!

무거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