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러 나선 길
작성일 20-03-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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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판 조회 2,266회 댓글 14건본문
가려는 자의 미련과
오려는 자의 기백이 부딛쳐, 실랑이를 벌이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한듯
그 둘의 기운이 동시에 느껴지는 날씨다.
메마른 나뭇가지는 속살이 근질 근질한듯,
하늘을 향해 조금이라도 더 손을 뻗치려하고 있다.
터널을 나오는 차의 본네트 위로 태양이 작렬한다.
터널을 들어가는 차의 뒷꽁무니엔 으슥한 그늘이 얹혀져 있다.
겨우내 차가왔던 빌딩들도 흐믈 흐믈하게 몸전체로 볕을 받아들이고 있다
눈에 안보이는 것 들의 부단한 움직임으로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점심을 먹으러 나선 길
움추리고 걸었던 지난 날과 달리,
천천히 하늘을 보고 거리도 보고 마스크사람들도 보며 걷게 된다
이제 겨우내 입었던 쉐타와 작별할 시간
오늘 저녁엔 조신히 집에 들어가,
곧 있으면 만발할 신록의 색과 어울리는 하얀 와이셔츠를 꺼내서 정리를 해야겠다
화창한 봄날, 우중충한 색으로 도시미관을 해치면 안될거 같아서다
추천7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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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쓰시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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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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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쓰도 갈아입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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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의 특성상 빤쓰를 거칠게 입게 됩니다
따라서 자주 갈아입을수 밖에 없습니다
3일에 한번요
작성일
하얀셔츠에 ..
고등어빛 바지와 연어색 카디건 강추 !
발랄한 LP바 2차가실땐
연어빛을 어깨에 두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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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그냥 먹기만 해야겠습니다
연어색 옷 입으면...어우 상상이 안되는데요
내가 양준일도 아니구 말이죠
작성일
개나리색 폴로티 입으시면 참..이쁘실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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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이쁘겠다 ㅎㅎ
그냥 색깔만 떠올려도 기분이 좀 튀어오르네요 ~
작성일
공원길에 산수화 피어있는거 보니까는
기분이 좀 환해지데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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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색이라..
절라도 해남 황토흙처럼 질퍽한 색을 가진 제얼굴에 맞을까요
작성일
어울린다니까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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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어울리면 책임지셔야 합니다.
개나리색 폴로티입은 저와 주3회씩 미팅을 하는 책임을 말합니다 손톱달님
작성일
정나미한테 쪽지나좀 보내엿ㅋ
(향단이)
작성일
네 보냈습니다
자전거 태워준다고 하네요
절 뒤에 태우구 달린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