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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고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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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lueRose 댓글 2건 조회 838회 작성일 23-08-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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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동생네가 왔다


...........


큰 동생은 작년에 왔다갔는데

막내 동생네는 코비드 시기에 복잡다단한 일들이 있어

작년에 같이 못 왔었다


햇수로는 4년, 만 3년만에

막내네가 온단 연락에 잠 못 이루며 기다렸었다


사람들은

자식중에도 솔직히 더 정 가는 애가 있다는데

내 새끼들한텐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고 ~



한데, 동생들한텐 그게 안되더라


큰 동생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도 

보면 반갑고, 왔다 가면 서운하고 그 정돈데

막내동생한텐 그게 참 안되는거야 ~


막내동생이 나보다 8년 아래거든

울 나이로 낼 모레 60 이지

근데

어린 시절부터 이 날까지 얜 내 맘 속엔 애기인거야


.........


동생네가 결혼 30주년 기념 겸 한국엘 온 건데

조카들은 20 중후반, 20중반이니까

얘들은 미국인이고 미국서 태어났어

그래도

우리 말을 잘 해서

아주 복잡한 느낌적인 언어들 빼고는 우리말을 잘 하는 편이야


나는 평소에 

울 식구들한테도 리액션이 뛰어난 편이라

조카들하고도 죽이 맞아 게다가 한 잔 걸친김에

사랑한다느니 오버를 해대다가

옛이야기가 나온거야



"고모 꿈이 뭐 였는지 알아?"


동생 울 애들은 다 아는거고


조카들 귀 쫑긋 ~ 


"히피였어"


조카 1/ 오 ~~~!

조카 2/ 와 ~~~!


......


그러고 웃고 떠드는중에 동생 손이 눈에 띄는데

이상하게 손가락 마디들이 울퉁불퉁 해진거야


"왜 이러니? " 물어보니까

"누나, 나도 낼모레 육십이야 별 거 아냐 치료 받고 있어"

그러는데



갑작 내 뼈마디가 갈가리 찢기는 거 같더라고...


.....


막내동생 어렸을때

얘가 나를 유난히 따랐어

맨날 누나 따라간다고 징징거리고

나도 중학교 들어가자마자부터 얠 데리고

광화문 분식점을 들락거리다

난중에는 명동에도 자주 델고 다녔는데


당시 디제이하던 남자애들이

얘만 보면

"너, 동생 아니고 아들이지?" 이러고 농을 했었어


그러면 울 막내는 내 치마꼬리 붙잡고 뒤에 숨어서

"누나 쟤네들하고 놀지마!" 그랬었고


그런저런 얘길 해주니 조카들이 웃겨죽어 ~ 


......


코비드 동안에 생긴 울 집 남자들 낚시 취미에

그동안 난 몰랐는데

울 아들이 나름 유명 유튜버가 돼 있었더구만

조카들이랑 울 애들이랑 낚시간다고 난리가 난거야


애들끼리 낚시들 다녀오고


난 막둥이 손 붙잡고 몸 보신 질리도록 시켜주고

바리바리 쇼핑해서 올케 손에 쥐어주고


어제 공항에서 이별하고

오늘 도착 했다고 아까 연락 받고


내년엔 우리가 가기로 했지만

든자리 난자리 아직은 마음이 스산하고...


.............


울 막둥이 딸 이름이 지니(한국 이름 진이)인 건

나랑 막둥이가 70년대에 흑백티비로 미국 시트콤을 보는데

'아내는 요술쟁이' 라고 있었어


형제들중에도 유독 막둥이가 날 따르고

나도 잘 놀아줬거든 그래서 당시 같이 집에서 보면서 막내가

"누나, 나 이담에 딸 낳으면 지니라고 할거야" 그랬던건데


당시엔 지금처럼 

미국시민으로 살 거라고 생각도 못했던 때지


어쩌다 한 콩깍지 내 형제들이

미국땅 이 곳 저 곳에서 살게된건지

부모님도 그 곳에 묻혀계시고 ~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막둥이네가 미국과 한국에서 절반씩 지낼 계획이란거지

우리도 말년에 농촌에 세컨하우스 생각하듯이

얘들이 계획을 잘 세웠더라고 ~


...........


울 아들이 삼촌네 머무는동안 농 조로 한 얘기지만

나도 여기 글을 쓰면서 느끼는건데

우겨봤자 나도 꼰대가 다 된 것 가터 ~ ^^


https://youtu.be/RcOooagwdqw?si=5OUg9HiOy1YdLfaG

(아내는 요술쟁이)

추천7

댓글목록

best BlueRose 작성일

울 바 여사님 찾아줘서 감사하구요
아직 제 마음이 붕 떠 있어서
글들을 자세히 못 봤어요

자주 나오도록 노력할게요
늘 평안이 함께 하시길 바래요 ~ ^^

좋아요 2
best 석양 작성일

글 참 재밋게 잘 쓰시네요

잼나게 보고 갑니다

세금이 넘 약한가요 ㅋ

저도 다음에 외국 이야기
한편 올려 볼까요


막내 동생 사랑하시는 그맘
제가 누구보다 잘 압니다
나이 차이도 제 막내와 같아요
8년차

녀석은 어려서부터 엄마 아버지
일하러 나가시면 제가 케어했지요

그래서 지금도 전화 받으면
제가 막내야 별일 없니 ? 그러지요
이름보다 그냥 막내가 이름 ㅋㅋ

늦 장가가서 아들 둘 낳았는데
그 조카들은 명절이면
저에게 늘 용돈 두둑히 받았다며
지금도 큰아빠 최고라고 합니다
우린 모두 경기도에 살고 있어
자주 봅니다

외국 이야기는 다음에 ~

좋아요 2
석양 작성일

글 참 재밋게 잘 쓰시네요

잼나게 보고 갑니다

세금이 넘 약한가요 ㅋ

저도 다음에 외국 이야기
한편 올려 볼까요


막내 동생 사랑하시는 그맘
제가 누구보다 잘 압니다
나이 차이도 제 막내와 같아요
8년차

녀석은 어려서부터 엄마 아버지
일하러 나가시면 제가 케어했지요

그래서 지금도 전화 받으면
제가 막내야 별일 없니 ? 그러지요
이름보다 그냥 막내가 이름 ㅋㅋ

늦 장가가서 아들 둘 낳았는데
그 조카들은 명절이면
저에게 늘 용돈 두둑히 받았다며
지금도 큰아빠 최고라고 합니다
우린 모두 경기도에 살고 있어
자주 봅니다

외국 이야기는 다음에 ~

좋아요 2
BlueRose 작성일

울 바 여사님 찾아줘서 감사하구요
아직 제 마음이 붕 떠 있어서
글들을 자세히 못 봤어요

자주 나오도록 노력할게요
늘 평안이 함께 하시길 바래요 ~ ^^

좋아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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