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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의 속마음

비가 내리는 곳곳마다 퇴색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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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1건 조회 53회 작성일 26-05-2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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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꽃잎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퇴색된 곳 자리마다 분홍꽃이 떨어졌다 


그녀는 모텔을 나서자 마자 곧바로 집으로 가지 않는다


어디를 들렸다 가는 모양인지 재빠른 걸음으로 은행입구 쪽을 찾았다


돈을 인출하는 것 같은데 누구에게 보내는 듯 해 보인다 급전을 부치는 모습이다


집으로 바삐 발걸음을 재촉한 그녀는 찌개부터 올려 놓는다


찌개위에 살포시 계란도 터뜨린다 모락모락 몽글몽글 좀 전의 야릇했던 묘한 기분들이 슬며시 다리기운 사이로 올라온다


그녀는 완벽했다 사내놈을 몇번이나 고꾸라 자빠뜨리기 일쑤였다 남자는 시원치 않다 늘상 그렇게 춤사위가 수번 지나가면 지칠대로 지친 여자가 놔주질 않았다 남자는 침대끝에 벼랑끝을 헤매이는 마수처럼 코와 입을 벌렁이고 축 처졌다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그제서야 그녀는 빽을 들고 모텔방 문을 나왔다


어느덧 남편이 퇴근을 하고 귀가를 하자 그녀는 살며시 웃으며 상차림을 만들었디


고기 감자 익숙한 솜씨로 못하는 것이 없는 밥상머리 식단이다


채소는 반찬이 아니었고 신선한 두부는 야채 콩나물 보다 더 맛깔스런 부식이다


시장이 반찬이다 그녀는 안먹어도 배부르다 밥대신 더 행복한 즐거움을 맛본 그녀가 상기할 수 있는 것은 차려진 식탁이 아닌 조금전의 쾌감이다


J는 이상했다 고유피해지원금 신청을 했는지 내게 재촉했다 잔소리는 금물이다 알아서 신청하면 된다


간섭 개입 같은 것을 잘 한다 내가 똥깐가서 똥누는 것도 시간 정해놓고 하라고 알려주니 시끄럽다고 소릴 지르던데


뺏을까비 신청 안하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 J 가 잔소리 안할지도 모르니까 J는 정신질환 환자라는 걸 내가 깜빡했다


냉장고의 샌드위치 과일 등 쟁여놓은 것을 내방으로 가져와야 된다 낼 아침에는 분명 안보일테니까


남편놈이 먹어치우니까 미리 방지해야 한다 아까도 내 음식을 훔쳐갔다


그녀가 남편을 대하는 방법은 오직 배우자로 대할 때 뿐이다


요부가 따로없다 남자들을 사로잡을 때 마다 열 일 하는 그녀가 그런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언제 어디 어느 시간 때 장소가 그녀는 아무런 이유 상관 없을 정도로 일상이 섹스요 살아감의 원동력이다


아니 그 이상으로 섹스는 그녀의 유일한 유일무이 돌파구요 해소책 탈출구 라는 것을 그녀 자신도 너무 잘 안다


밥 먹 듯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듯이 거울속엔 늙은 요물이 웃고 있다


밖엔 비가 우수수 하늘을 덮고 침대엔 그녀가 또 다른 남자인 것 같은 파트너가 이불속을 뒤집는다


속절없이 비가 때리는 소리가 들리고 어딘가 방구석 구퉁이 모서리에 언저리로 앉은 두 남녀의 혼연일체 마저 비내리는 천장을 뚫었다


다시 쿵 정적이 오고 숨 멎는 호흡과 가파른 심장박동 어우러진다


비는 계속 내렸다


점점 멀어진다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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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3 작성일

상습적인 스토커 여믄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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